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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209

불곡산을 감싸는 부드러운 구름, 양주불곡산 막걸리/★★★★☆(3.5) 불곡산 구름아래 들이키는 한 잔 불곡산, 경기도 양주시에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유양동과 백석읍에 걸쳐 있는 산이다. 465m의 높이를 지니고 있으며, 눈으로 보기엔 높지 않고 미지근한 느낌이 있으나 생각보다 경사진 능선이 많아 산행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또한 이 산의 중턱에는 신라 때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백화암이 존재하는데, 절 앞마당에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세월과 역사를 말해준다고 한다. 당일치기에 좋다고는 하지만, 경기도 양주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한 번도 불곡산을 가보지 못한 내가 왜 굳이 이야기를 꺼냈냐고 한다면, 늘 그랬듯이 오늘 마실 술이 '불곡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양주 불곡산막걸리', 이름만 들어도 이 막걸리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알 것 같다. 20.. 2023. 6. 18.
추억의 맛과 가격을 다시 한번, 서민막걸리/★★★☆☆(3.3)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비싼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나 언제부터인가 주류의 가격은 하늘 모르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분명히 내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흔히 말하는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 일반적으로 음주하는 술들의 가격은 비싸지 않았는데 어느새부턴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더니, 지금은 만 원대가 넘어가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이전에는 돈이 없을 때 쉽게 들었던 술들도 이제는 지갑을 한 번 확인한 후에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이유에는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요즘 트렌드가 고급화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저 적당히 싼 가격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확실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 편의점을 방문한 나에게 유독 눈에 띄는 막걸리 하나가 존재하였다. '서민막걸리', 이름부터 일.. 2023. 6. 14.
우리나라 최초의 누룩 장인이 담은 술, 한영석 청명주/★★★★☆(4.2) 밝은 날 음주하는 맑은술 아는 사람이 많진 않겠지만, 우리나라의 절기 중 하나에는 '청명'이라는 절기가 존재한다.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 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로서,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는 양력 4월 5일을 의미한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 다는 것을 의미하여 '청명'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비로소 봄밭갈이를 시작하게 되는 절기이다. 이렇듯 농사와 관련하여 굉장히 중요한 절기 중 하나인 '청명'과 관련한 술이 바로 '청명주'인데, 여기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하나는 새해 농사일을 시작하는 때를 기하여 술을 빚었다가 농경이 한창일 때 음주하는 술이 '청명주'라는 것이고, 하나는 청명일에 빚는 것이 아닌 청명일에 마시는 술이 '청명주'라는 것이다. 둘 중 무엇이 진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 2023. 6. 14.
쿵 하면 짝 하고 맞아떨어지는 막걸리, 짝꿍막걸리/★★★★☆(3.8) 너, 잘 지내니? 누구나 어렸을 적 친하게 지내던 단짝 한 명씩은 있었을 것이다.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때. 혹은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그것도 아니라면 대학교 때나 그 이후에. 물론 환경에 따라서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기억에 있고 살았던 친한 친구 한 명정도는 떠오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들과 연락을 잘 안 하게 되고, 당장 하루 살아가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흔히 말하는 '짝꿍'이었던 존재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이전엔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모임을 가졌지만 지금은 나 자신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늘 그랬듯이, 오늘 역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늘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할 술의 이름이 '짝꿍 막걸리.. 2023. 6. 10.
소주의 탈을 쓴 한국식 위스키, 운암 증류식소주 32 오크/★★★★☆(3.7) 이것은 위스키인가, 소주인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소주는 다양한 모습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가양주로 시작했던 증류식소주는 사람들의 사정에 맞춰 희석식 소주로 바뀌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일을 넣기도 하고, 초콜릿, 민트를 추가하기도 하는 등 구매자들의 기호에 맞춰 여러 형태로 나타나왔다. 오늘 소개할 술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소주의 새로운 탈바꿈이다. 기존의 소주가 소주의 색과 맛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으로 달라졌다면, 이 소주는 술을 아예 오크통에 담아서 탄생시킴으로써 '증류식소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위스키의 느낌을 강하게 그리고 있다. 소주가 위스키의 모습을 나타낸다라, 그냥 이렇게 말만 들어선 사실 어떻게 생긴 것인지 상상이 잘 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는.. 2023. 6. 9.
우리나라 청주의 역사를 담다, 조선주조사/★★★★☆(3.8) 일제강점기의 양조역사와 이름이 같은 술 조선주조사, 1907년부터 1935년까지 일제강점기 시대에 작성된 대한민국의 주류에 관한 일제의 공식기록을 편찬한 책이다. 술의 종류와 제조법, 생산과 수급, 주류의 거래 등 당시 술에 관련한 대부분을 기록한, 현재로선 상당히 뜻깊은 내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만한 내용 중 하나는 이때 주세법상 청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주세법상 청주의 역사라고 하면 어떤 문제가 있겠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있다. 이때 만들어진 주세법상의 청주는 일본식 청주, 흔히 말하는 사케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가 가진 원래의 청주는 약주로 분류되게 되었으며, 주세법상 청주가 되기 위해선 누룩을 1% 미만으로 사용해야..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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