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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막걸리

귀여운 구리시장의 마스코트와 함께, 와구리 막걸리/★★★☆☆(3.4)

by 주(酒)간(肝)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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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문장이 있다.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하며 한눈에 보았을 때 마음에 들어야 맛을 봐도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술을 좋아하는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동감하는 바이다. 술을 담아 놓은 병의 디자인이 눈에 띌수록 그 술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며, 그렇게 구매한 후 맛을 보면 대체로 보기 좋은 술이 맛도 좋은 경우가 많았다.

 

오늘 내가 가져온 술은 보기 좋은 떡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그럼에도 흔하지 않은 귀여운 디자인 때문에 확실히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술을 찾고자 많은 리스트를 살피던 중 그 술을 고른 것은 대단한 이유가 아닌, 술의 전면부에 그려져 있는 귀여운 너구리 때문이었으니까. 심지어 요즘 출시되는 술들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이 아니었기에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과연 이 술은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에 나의 눈길을 곧바로 끈 것인지, 주종은 무엇이고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사족은 여기까지 하고 곧바로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겠다.

귀여운 구리시장의 마스코트와 함께, 와구리 막걸리

 

와구리 막걸리

제품명 : 와구리 막걸리 세미스위트

가격 : 5500원(온라인기준)

원산지 : 경남 창녕군, 우포의 아침

식품의유형 : 살균탁주

용량 : 480ML

도수 : 5%vol

 


귀엽다. 사진을 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글자 뒤에 숨어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귀여운 너구리이다.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게 되면 3가지 디자인 중 랜덤으로 선정되어 발송되는데, 개인적으로 3순위라고 생각했던 그림이 도착하여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하게 웃고 있는 너구리는 귀엽다고 생각된다.

 

'우포의 아침'에서 만들어진 '와구리 막걸리', 정확한 명칭으로 '와구리 막걸리 세미스위트'는 100% 국내산 쌀로 빚은 막걸리로서 은은한 쌀꽃향이 입 안을 가득 채워주며, 자연의 단 맛으로 부드러운 목 넘김을 지니고 있다. 술을 잘 드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음주할 있도록 낮은 도수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 장점이라고 한다.

 

참고로 막걸리의 이름이 '와구리 막걸리'인 이유는 저기 그려져 있는 너구리 캐릭터의 이름이 '와구리'이기 때문인데, 여기서 와구리란 '구리에 오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구리시 행사장에서 이 마스코트가 꽤나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이 귀여운 술의 도수는 5도, 용량은 480ml, 거기에 가격은 5500원이다. 사람에 따라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출시되는 막걸리의 가격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 고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적당함, 혹은 살짝 높은 정도. 여하튼 한 병을 사 먹기에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잔에 따른 막걸리는 우유보다 약간 옅은 색을 띠고 있다. 색으로 보았을 때에는 맛이 그렇게 진해 보이지 않으며, 깔끔하게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막걸리를 따랐을 때 보이는 순백의 색은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는 듯하다.

 

코를 가져다 대니 부드럽고 달콤한 막걸리의 향이 올라온다. 코 끝을 간지럽히듯이 맴돌며, 쌀, 우유, 약간의 연유 향이 느껴진다. 강렬하기보다는 은은하게 코 안으로 퍼져오는 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짙은 향은 아니지만 구름같이 뭉글뭉글하여 꽤나 마음에 든다.

 

 잔을 몇 번 흔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솜사탕처럼 옅고 고운 술이 혀를 감싸 안는다. 약간의 달콤함을 더한 쌀의 맛으로 이루어져 있고, 혀에서부터 목 넘김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가볍게 이루어진다. 흔히 말하는 음주하기 전혀 부담되지 않는 술이다.

 

애초에 도수가 낮기도 하지만, 술 자체의 맛이 옅어서 그런지 알코올의 향이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한 모금을 크게 들이켰음에도 혀 끝에 남는 것은 쌀의 맛과 미세한 향이 전부이며, 그마저도 긴 여운 없이 빠르게 사라진다.


술의 바디감은 상당히 가볍고, 풍미 역시 마찬가지이다. 막걸리 중에서도 짙고 무거운 막걸리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 사람들에겐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은 술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볍고 알코올의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는 막걸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권유할 듯하다.

 

여러 번 잔을 반복할수록 드는 생각이 술의 질감이 굉장히 곱다. 입자감 같은 것도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한 잔 한 잔 음주하는 것이 상당히 편하다. 혼자서 두 병을 다 비운다고 하여도 크게 무리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은은한 단 맛에 더해지는 쌀의 맛이 매력적인 술이기에 상대적으로 어린 사람들이 좀 더 즐기지 않을까 싶다. 등산을 갔다 와서 음주할 것 같은 막걸리라는 느낌 보단, 한식 주점이나 전통주 식당에서 연인사이에 즐기기 좋아 보인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기존의 막걸리 안주들과 함께 마시면 잘 어울릴 것이다. 수육, 육회, 두부김치 등의 음식을 곁들여 먹는다면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와구리 막걸리', 마치 우유와 술, 거기에 약간을 연유를 더한 듯한 맛이었다. 굳이 비율을 따지자면 우유 7스푼에 연유 2스푼, 그리고 알코올 한 스푼 정도. 그만큼 부드러웠으며, 알코올의 향이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대단히 깊은 맛을 내고 있진 않지만 고운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제격이라고 생각된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기에 자신이 만약 이런 느낌의 술을 선호한다면 한 번쯤 음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와구리 막걸리'의 주간평가는 3.4/5.0이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귀여운 맛의 귀여운 음주였다.



개인적 평가

맛 ★★★★☆(3.5)

가격 ★★★☆☆

바디감 ★☆☆☆☆

당도 ★★★☆☆

향 ★★★☆☆

산미 ★☆☆☆☆

탄산 ☆☆☆☆☆

풍미 ★★★☆☆(2.5)

 

주간(酒肝)평가

★★★☆☆

3.4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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