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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막걸리

달콤한 거 좋아하는 어른이들 모여라, 요걸리/★★★★☆(3.6)

by 주(酒)간(肝)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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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요구르트야, 막걸리야


어릴 적 요구르트를 마시던 나는 어느덧 어른이 되었다. 달콤한 것을 좋아했기에 초콜릿이나 과자를 굉장히 달고 살았던 나였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좀 더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건강 때문에라도 단 것을 줄여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술을 즐기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긴 하다만, 좋아하는 것을 단 번에 끊으려 하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더라. 나름 술도 점차 줄여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어디서 한두 잔 정도는 몸에 좋다고 하던데.. 

 

여하튼, 술을 좋아하면서 나름 단 것을 줄이려고 노력 중인 나에게 CU에서 우연히 막걸리 한 병이 눈에 들어왔다. '요 거리', 병에서부터 어른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향기를 풀풀 풍기는 친구이다. 요구르트와 막걸리가 섞였다는 것을 굳이 설명으로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 술, 어떤 맛과 향기를 선보일지.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달콤한 거 좋아하는 어른이들 모여라, 요걸리

병에서부터 달다. 상큼 달콤이란 말을 굳이 써 놓지 않았어도 이 막걸리가 달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가능할 듯하다. 애초에 조금 떨어져서 본다면 이것이 막걸리라는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커다란 요구르트 병에 나와 스스로를 막걸리라고 주장하다니,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거기에 만약 술까지 좋아한다면 이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요걸리'는 CU에서 조은술세종과 협업하여 만든 막걸리이다. 600ML 용량에 3300원으로 나름 적당한 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아스파탐, 올리고당 등 여러 감미료를 사용하여 단 맛을 추가로 이끌어낸 듯하다. 깜찍한 라벨 디자인과 병이 매력적이고, 요구르트의 새콤달콤한 맛과 막걸리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 진정한 어른이를 위하여 나온 음료수라고 한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당연하게도 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나 같은 어른이들을 위해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요걸리

제품명 : 요걸리

가격 : 3300원(CU 편의점 기준)

원산지 : 충청북도 청주시, 조은술세종(주)

식품의유형 : 기타주류

용량 : 600ML

도수 : 6%vol


 

잔에 따른 술은 요구르트와 우유를 7:3 정도로 섞은 빛깔을 선보인다. 실제 요구르트처럼 살구색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술을 따를 때의 느낌은 요구르트와 비슷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며, 막걸리라는 생각은 그리 잘 들지 않는다.

 

잔을 흔들어 코를 가져다 대니 생각보다 진한 요구르트 향이 올라온다. 설명 그대로 상큼 달콤한 요구르트 냄새가 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막걸리나 알코올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요구르트의 향이 겉모습만큼이나 강하게 나기에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향기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일지 모른다. 실제로 나도 그랬으니까.

 

술을 한 모금 머금으면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달콤한 막걸리가 혀를 감싸준다. 향에 있어서 막걸리와 요구르트의 비율이 1:9, 혹은 0.5:9.5였다면 맛에 있어선 1.5:8.5, 혹은 2.0:8.0 정도로 느껴진다. 

 

향에 비해선 정말 약간 옅긴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막걸리 라기보단 굉장히 요구르트에 가까운 술이라는 뜻이다.


맛에 시작은 요구르트, 중간을 살짝 넘은 뒤에 막걸리가, 맨 마지막은 옅은 바나나의 맛이 느껴지는데, 확실히 맛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가장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요구르트의 맛과 향이기 때문에 상큼하고, 달콤하다.

 

목 넘김 후에는 새콤달콤함과 요구르트의 향을 남기고 사라지며, 여운이 긴 술은 아니다. 대신 혀에 머무르는 산미가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금방 다음 잔에 손이 가게 된다.

 

무게감은 술보다는 음료수처럼 상당히 가벼운 편이고, 풍미 역시 나쁘지 않다. 애초에 진하게 막걸리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닌, 정말 요구르트처럼 가볍게 마시기 위해 출시한 술이기에 그 목적에 알맞게 만들어진 막걸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달콤한 맛에 도수가 6도라니, 만약 술이 약한 사람이라면 정말 언제 취하는지도 모르고 취할 것이다. 나는 분명히 술이 아니라고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느새 테이블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걸리'라는 요구르트와 막걸리가 섞인 제품이 나오기 전에, 다른 브랜드에서도 요구르트와 막걸리가 섞인 제품을 출시하였었지만 해당 상품은 오프라인에서 판매가 되지 않아 아직까지 음주해 본 경험이 없다. 그래도 어떤 맛일까 하고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이 '요걸리'를 통해 약간을 해결된 듯하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그 브랜드의 제품을 음주하고, 비교해 보는 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600ml에 3300원이라는 가격이 최근 출시한 서민 막걸리나, 일반적으로 저렴한 막걸리에 비하면 가격이 꽤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달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전통주'적으로 훌륭하다고 하긴 힘들지만, '상업적'이라는 말에 아주 포커스가 잘 맞춰져 있어서 우리 같은 어른이 들에겐 그 효과가 제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음주계획이 있다면 매콤한 안주를 추천하고 싶다. 술을 사기 전에 안주를 먼저 고민하는 성격이라면, 오늘 요구르트랑 함께 어떤 음식을 먹어야 맛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길 추천한다. 최소한 그때 생각했던 안주가 술의 맛과 8~90% 정도는 잘 어울려 떨어질 것이다.


 

'요걸리', 요구르트와 막걸리가 정말 제대로 섞인 제품이다. 물론 요구르트의 맛과 향이 막걸리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강하게 느껴지긴 하나, 단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오히려 이점인 부분이었다.

 

만약 내가 단 것을 좋아한다, 혹은 요구르트를 좋아한다 하면 CU에 가보길 바란다. 내가 구매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제품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오늘 방문할 때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몇 개 남지 않은 상태였다.

 

맛있는 요구르트, 아니 막걸리 '요걸리'의 중간평가는 3.6/5.0이다. 달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 막걸리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으리.


 

개인적 평가

맛 ★★★★☆(3.8)

가격 ★★★☆☆(2.5)

바디감 ★★☆☆☆(1.5)

당도 ★★★★☆

향 ★★★☆☆

산미 ★★★☆☆

탄산 ☆☆☆☆☆

풍미 ★★★☆☆(2.5)

 

주간(酒肝)평가

★★★★☆

3.6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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