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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와인

꿀 같은 달콤함에 퐁당 빠지고 싶다면,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3.5)

by 주(酒)간(肝)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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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만들어낸 달콤한 와인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와인 중에는 특이하게도 얼린 포도로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일명 '아이스 와인'이라고 불리는 이 술은, 수확철이 되어도 포도를 수확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놔두어 동결된 상태의 포도를 압축시켜 만드는 와인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기존의 와인과 비교하여 굉장히 높은 당도를 지니게 된다.

 

이 와인이 처음 만들어진 이유 역시 상당히 특이하다. 여러분들도 알고 있겠지만 보통의 과일들은 오래 놔둘수록 그 향과 맛이 더욱 진해진다. 더 달고 맛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었던 양조업자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였고, 그리하여 평소와 달리 수확철이 되어도 와인을 수확하지 않은 채로 놔두었다. 그런데 아뿔싸, 이게 무슨 일인지. 하필 그때 한파가 들이닥쳐 포도들은 모두 얼어붙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눈물을 머금고 포도를 수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이 생각보다 너무나도 괜찮았던 것이다. 더 달고 부드러웠으며, 특히나 디저트 와인으로 음용하기에 굉장히 훌륭하였다.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지금 우리가 꿀보다 달게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와인은 탄생하였다.

 

달콤한 와인이라고만 이야기하면 크게 호불호가 갈릴지 않을 것 같지만, 아이스 와인의 경우는 너무나도 달콤한 탓에 오히려 호불호가 갈리곤 한다. 뭐든지 적당해야 좋은 법이 것만, 확실히 아이스 와인의 단 맛은 그 이상을 선보인다. 하지만 나는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족은 여기까지 하고 내가 가져온 아이스 와인의 뚜껑을 빠르게 열어보도록 하겠다.

꿀 같은 달콤함에 퐁당 빠지고 싶다면,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

제품명 :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

가격 : 37800원(이마트 기준)

원산지 : 캐나다, 다이아몬드 에스테이트

식품의유형 : 과실주

용량 : 375ML

도수 : 11.5%vol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이다. 혹시나 '아이스바인'이라는 글자가 '아이스와인'의 오타가 아닐까 생각하여 미리 말해주는 것이지만, '아이스바인'은 '아이스와인'을 독일어로 쓴 단어이다. 

 

먼저 병을 보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기존의 와인에 비하여 상당히 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아이스 와인의 용량은 375Ml, 혹은 그보다 적은 200ML 출시되는데 애초에 기후나 환경이 중요하여 생산지가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언 포도를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수확하기에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이다. 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너무 달다. 700ML는 다 마시기 힘들 정도로.

 

오늘 내가 이야기하는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은 캐나다 온타리오 다이아몬드 에스테이트에서 탄생한 아이스 와인으로서, 품종은 비달 100%로 이루어져 있다. 이마트에서 구매한 이 친구의 가격은 37,800원. 그리 싸다고 말하기는 힘든 와인이지만, 아이스 와인으로 생각했을 때엔 가장 가벼운 가격에 속한다. 도수는 생각보다 높은 11.5 도.

 

현재 최대 와인 사이트 'vivino' 기준 3.7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9년 산 와인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0.1 점씩 평점이 오르는 모습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품질을 보여주는 듯하다. 캐나다의 품질 시스템인 'VQA'도 라벨에 표기되어 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잔에 따른 와인의 모습은 아름다운 호박색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따르면 비교적 옅은 색을 선보이는데,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은 굉장히 영롱하며, 진한 토파즈가 생각나게 만든다. 

 

떨리는 마음과 함께 코를 가져다 대니 복숭아, 리치, 배, 사과, 파인애플 등 과실의 향과 함께 달콤함이 밀려들어온다. 꼭 과일들을 꿀에 절인 듯한 향이다. 색과 같이 진한 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약간의 산미를 포함하고 있다. 11.5 도라는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알코올향은 그리 느껴지지 않는 듯하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강한 단 맛과 함께 산미가 혀를 감싸준다. 다른 와인에 비하여 확실히 묵직한 달콤함이다. 혀에 닿는 그 순간부터 압도적으로 강한 단 맛이 입 안을 지배하는데, 꼭 이빨이 썩을 것 같은 느낌이다.

 

파인애플, 망고 등의 열대과일류를 설탕에 절여서 술과 함께 먹는 듯한 맛이고, 미세한 탄산을 가지고 있으며 술 자체는 부드럽다고 느껴진다.


정말 강렬한 단 맛과 함께 혀를 넘어간 술은 그 단 맛이 너무나도 강한 탓에 어쩔 수 없이 혀에 슬며시 남겨 놓고 사라진다. 술의 여운이 긴 편은 아니나 단 맛 자체는 혀에 꽤 남아있기 때문에, 확실히 너무 달콤한 술을 싫어하는 사람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맛의 끝에는 산미가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얼마 안 되는 산미마저도 결국엔 단 맛이 잡아먹는 추세이다.

 

적당한 무게에 달게 퍼지는 풍미는 나쁘지 않으나, 그것은 아마 내가 달콤한 술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맛의 방향이 달다에 극도록 치우쳐져 있기에 혹여나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이 점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375ML로 용량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잔을 반복할수록 쉽게 물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사로잡는다. 단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이 정도라면 일반적인 사람에겐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을 맛이다. 너무 달지만, 대신 달콤한 만큼 알코올의 맛과 향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아 이 부분은 장점으로 다가온다.

 

테이블와인보단 디저트와인으로서 역할을 할 때 좀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되며, 안주로는 담백한 비스킷이나 치즈, 다크 초콜릿 등을 추천한다. 너무 단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안주와 술 둘의 맛 모두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시즌스 비달 아이스 와인', 생각했던 것 이상의 달콤함을 선사해 주는 와인이었다. 다양한 과실의 맛이 느껴지나 모든 과일이 꿀과 설탕에 절여 있는 상태이기에 단 것을 싫어한다면 맛있게 음주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음주하면서 물리는 면도 있었으나, 원체부터 단 것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호 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꿀보다 달콤한 와인 '시즌스 비달 아이스바인'의 주간평가는 3.5/5.0이다. 너무 단 것이 장점이었고, 너무 단 것이 단점이었다.


개인적 평가

맛 ★★★☆☆(3.5)

가격 ★★★★☆(3.5)

바디감 ★★★☆☆(2.5)

당도 ★★★★★

향 ★★★☆☆

산미 ★★★☆☆

탄산 ☆☆☆☆☆

풍미 ★★★☆☆

 

주간(酒肝)평가

★★★★☆

3.5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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