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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소주

사십 년의 세월이 그대로 담긴 전통주, 백제소주/★★★★☆(3.7)

by 주(酒)간(肝)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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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전통을 술에 담고 싶었다

 

음 희석식 소주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모임이나 회식에 있어서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며, 심지어 한국의 대표 브랜드인 진로는 세계 증류주 판매량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그럼 반대로 증류식 소주는 어떠할까. 류식 소주라고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는 아니다. 각 편의점에서 여러 전통주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전에 비하여 고급화된 주류가 트렌드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 역시 그 인기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 가져온 술은 그 증류식 소주 중의 하나이다. 원주의 맛과 향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희석식 소주와는 달리 한 병 한 병이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증류식 소주. 40년의 전통을 이어온 '내변산 양조장'에서 만든 '백제소주'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사십 년의 세월이 그대로 담긴 전통주, 백제소주

백제소주

제품명 : 백제소주

가격 : 20000원(온라인기준)

원산지 : 전북 부안군, 내변산 양조장

식품의유형 : 증류식소주

용량 : 375ML

도수 : 25%vol


 

'백제소주' 삼국시대의 한 나라가 생각나는 이름뿐만 아니라 병의 모양 역시 범상치 않다. 일반적인 소주병이 아닌 흔히 보이는 사케나 청주병과 느낌이 비슷하고, 전면부에 보이는 디자인은 '백제'라는 굵고 강렬한 한자와 그 시대의 의복을 입은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만남부터 인상적인 외관을 지닌 이 친구는 40년 전통을 가진 내변산 양조장에서 탄생시킨 소주로서, 특이하게도 그레인위스키를 만드는 독일 코테사의 증류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안쌀을 원료로 하여 달고 찰진 쌀이 깨끗하게 증류되었으며, 증류한 술을 한 번 더 증류하여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보인다. 참고로 '백제소주'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문화 강국이었던 백제의 모습을 닮은 술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술의 가격은 20000원에 도수는 25도. 375ML 기준이며 아직 맛을 보기 전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비싸다는 생각이 맴돈다. 

 

그래도 소주를 그레인위스키에 사용하는 증류기로 만들었다고 하니 참으로 맛이 궁금하다. 요즘 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것은 들었지만 이렇게 위스키 증류기까지 이용하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나 증류식 소주답게 술을 따른 모습에서 큰 차이점을 느끼긴 힘들다. 매끄럽고, 투명하며 여타 다른 소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향은 어떨까. 코를 가져다 대면 부드러운 쌀의 향이 은은하게 잔에서 흘러나온다. 기본적으로 사케와 비슷한 부드러운 쌀의 향이 코를 간지럽히며 약간의 산미가 자리 잡고 있는 상태이다. 알코올의 향은 코의 끝에서 약하게 느껴지는 정도. 계속 코를 대고 있어도 좋을 듯한 부담스럽지 않게 가꾸어져 있는 향이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니 시원하고 청량한 알코올이 혀를 안아준다. 쌀과 알코올이 맛의 주가 되고 있으며, 미세한 단맛에 씁쓸함, 거기에 약간의 산미를 지니고 있다. 

 

술 자체는 부드러우나 알코올의 맛은 어느 정도 느껴진다. 물론 잘 다듬은 상태라 그런지 도수가 있다는 것만 느껴질 뿐 알코올 특유의 역함이 다가오진 않는다. 확실히 향이나 맛이 곱게 퍼지는 감이 있으며, 도수에 비하여 불편하지 않게 들어온다.


또한 일반적인 소주보다 약간 무거운 바디감에 향과 함께 퍼지는 풍미가 상당히 괜찮다. 목 넘김 이후에는 알코올의 맛과 함께 쌀의 향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은은하게 코에 머물러 있는 여운은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다.

 

자신만의 매력이 확실하게 있는 소주이다. 일단 다른 술들에 비하여 부드러운 주감이 확실하게 돋보인다. 이 부드러운 주감은 혀에서부터 목 넘김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간결히 이루어지게 만들며, 술이 사라진 후에 은은히 남는 끝 향과 맛이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때 머무르는 향은 꽃향기 같기도.

 

특별히 독특한 맛이 난다기보다는 원주의 맛에 집중한 듯하고, 그 시도가 좋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쌀과 알코올의 향이 주가 되어 맛과 향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함이나 부담스러움 없이 '백제소주'가 가진 특색을 느낄 수 있다. 청주와 사케, 그리고 증류식 소주의 중간을 마시는 감각.

 

일반적으로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음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알코올의 도수가 25도이긴 하나 실제로 느껴지는 알코올의 맛과 향은 그보다 덜한 편이며, 혀와 코를 휘감는 쌀의 향과 맛은 다른 소주와 비슷한 듯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적당한 알코올의 맛과 곱고 향긋한 쌀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백제소주'를 음주하면 될 것이다.

 

안주로는 연어회, 광어회, 술찜 등을 추천한다. 연어회 한 점과 이 고운 술 한 잔은 굉장히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술찜도 마찬가지.

 

'백제소주', 사실 이름만 들어선 어떠한 맛을 가지고 있을지 가늠되지 않았으나, 생각보다 굉장히 부드러운 맛을 지닌 친구였다. 특별히 모난 곳 없이 맛들은 조화를 이루었고, 특히나 술의 마신 후에 남아 있는 쌀의 향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백세소주'와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위에서도 써 놓았지만 회 한 점과 술 한 잔이 굉장히 잘 어울릴듯한 소주이다.

 

백제의 유산, '백제소주'의 주간평가는 3.7/5.0이다. 부드러운 주감과 고운 맛과 향은 20000원이라는 소주의 가격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개인적 평가

맛 ★★★★☆(3.8)

가격 ★★★★☆(3.5)

바디감 ★★☆☆☆(1.5)

당도 ★☆☆☆☆

향 ★★★★☆(3.5)

산미 ★☆☆☆☆

탄산 ☆☆☆☆☆

풍미 ★★★★☆(3.5)

 

주간(酒肝)평가

★★★★☆

3.7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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