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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리큐르

초콜릿의 탈을 쓴 전통주, 행복한상상 초코향/★★★☆☆(2.8)

by 주(酒)간(肝)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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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콜릿에 아쉬운 알콜


만약 아무리 먹어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달콤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과자 등 다양한 제품에서 단 맛은 음식을 한 단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나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달콤한 음식을 자주 찾곤 한다. 

 

지금까지 단 맛을 적용시킨 다양한 제품에서 그것들은 항상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기에 이슬 톡톡, 과일맥주, 빠삐코소주 등 주류 부문에 있어서도 기업들은 많은 시도를 하곤 했는데, 오늘은 그렇게 출시된 많은 달콤한 술 중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초적인 단 맛에 가장 근접한 초콜릿이 포함된 주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일반 사람에 비하여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상당히 기대가 되는 상태이다. 이번에 어떤 주류를 구매할까 고민하며 인터넷을 뒤지던 중, 눈에 띄자마자 곧바로 주문한 상품이니까. '행복한 상상, 초코향' 이름 그대로 과연 나에게 행복한 맛을 선사해 줄지. 적당한 기대와 함께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겠다.

초콜릿의 탈을 쓴 전통주, 행복한상상 초코향

 

행복한상상 초코향

제품명 : 행복한상상 초코향

가격 : 10000원(온라인기준)

원산지 : 경북 영덕군, 영덕주조

식품의유형 : 리큐르

용량 : 300ML

도수 : 15%vol


 

겉으로 보기엔 이 것이 술인지 음료수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힘들다. 아기자기한 글씨체와 청하 정도 크기의 작은 병, 전면부에 보이는 초콜릿이 수놓아진 아이스크림 그림은 이 제품을 술보다는 달콤한 초코 음료수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영덕주조'에서 만들어진 '행복한상상 초코향'은 사과, 복숭아, 포도과육 등 다양한 과실과 카카오가 합쳐져 탄생한 리큐르이다. 카카오의 함유는 0.2101%로 그렇게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전통주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과실주의 달달함이 아닌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진한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달콤해 보이는 술의 도수는 생각보다 높은 15도에 용량은 300ml, 그리고 가격은 딱 10000원, 만약 나의 예상대로, 이 제품에 대한 설명대로 진한 초코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지만, 일단 눈으로 보기엔 용량대비 약간은 비싸 보이는 감이 있다. 그래도 가격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음주를 한 이후에 이야기하는 것이 맞으니, 좀 더 뒤로 미루기로 하겠다.


잔에 따른 술의 모습은 적당히 진해보이는 갈색을 띠고 있다. 마음 같아선 술의 안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검은색을 띠기를 바랐지만, 그래도 나름 짙어 보이는 것이 겉만 봐서는 꽤나 괜찮은 달콤함을 가져다줄 듯하다.

 

코를 가져다 대니 예상보다 단순하지 않은 향이 흘러나온다. 과일이 함유된 초콜릿의 껍질을 뜯었을 때 느껴지는 향이 다가오며, 복숭아, 그리고 포도껍질에서 나는 약간의 산미, 거기에 더하여 이전에 빠삐코 소주에서 맡았던 냄새와 유사한 알코올향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빠삐코 소주와 비슷한, 정확히 말하자면 빠삐코 소주에 비하여 좀 더 진한 초콜릿 향과 함께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잔을 몇 번 흔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알코올과 함께 초콜릿이 입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진한 초콜릿 80%, 알코올이 20% 정도의 비율로 이루어져 있는 상태이고, 첫맛에선 초콜릿이 먼저 느껴지나 혀 끝 부분에서 마지막에 알코올이 남아 맴돈다. 향과는 다르게 초코의 맛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상태이다.


탄산이 있지 않기에 술 자체는 부드러운 편이다. 때문에 혀에서부터 목 넘김까지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지나가지만, 목 넘김 후에 머무는 여운에서는 알코올의 비율이 좀 더 높아지는 듯 해 아쉬움이 남는다. 첫맛에선 분명히 진한 초코였는데, 맛의 끝으로 갈수록 소주의 느낌이 짙어진다.

 

술의 무게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편에 풍미는 무난하다. 아무래도 술의 목적이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농익은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가볍게 마신다는 생각으로 음주하면 좋을 듯하다.

 

이 술을 즐기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유와 함께 음주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진한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술이지만, 술의 끝부분에서 15도라는 도수가 가진 알코올의 맛이 그대로 남아 술을 온전히 만끽하는 것을 방해한다. 하지만 우유를 적당히 섞어서 음주하게 되면 알코올의 맛은 옅어지고 술 자체도 좀 더 진한 풍미와 고운 주감을 가져다 주기에, 그냥 마시는 것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우유를 적당량 섞어서 마셔보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빠삐코와 비슷한 방향을 향하고 있으나, 그에 비해 더 고풍스럽고 맛의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더 쓴 듯 한 술이다. 물론 대형마트 기준 빠삐코 6~8병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비슷한 맛을 기대했던 나에겐 다행인 부분이었다.

 

병을 다 비워가도 생각은 동일하다. 이 혀의 끝에서 느껴지는 알코올의 맛만 없다면 달콤하게 즐기기 딱 좋은 술일 텐데. 알코올의 역함을 아예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권하기 힘들듯 하고, 그런 편이 아니라면 한 번쯤 음주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우유와 음주한다면 더욱 부드럽고, 알코올의 맛은 느껴지지 않게 마실 수 있으니까.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무거운 음식보다는 디저트류를 좀 더 추천하고 싶다. 비스킷, 쿠키, 케이크 등 술이 초코 맛이 나면서 달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음식 잘 어울릴 것이고, 무거운 음식과 곁들인다면 매운 음식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행복한 상상 초코향', 초콜릿과 알코올의 비율이 살짝 아쉽게 어우러진 술이었다. 정말 달콤하게만 음주할 수 있었다면 가격이 아깝지 않을 듯한데, 맛은 괜찮았으나 가격 때문에 다시 음주할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뭐, 당연히 이것은 이미 음주한 나의 생각이고, 우유와 함께 음주한 술은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였고, 알코올의 맛도 잘 느껴지지 않았으니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한 번 음주해 보는 게 좋을지도.

 

초콜릿의 탈을 쓴 전통주, '행복한상상 초코향'의 주간평가는 2.8/5.0이다. 맛은 달콤하였으나 술 한 병에 만 원이라는 가격은 사람에 따라 충분히 부담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 평가

맛 ★★★☆☆(3.3)

가격 ★★★★☆

바디감 ★★★☆☆(2.5)

당도 ★★★★☆(3.5)

향 ★★★☆☆

산미 ★☆☆☆☆

탄산 ☆☆☆☆☆

풍미 ★★★☆☆

 

주간(酒肝)평가

★★★☆☆

2.8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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