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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위스키

가성비 스카치위스키의 기본, 존 바 파이니스트/★☆☆☆☆(1.5)

by 주(酒)간(肝)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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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류 중에서도 비싼 가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스키와 와인이다. 전통주의 가격이 많은 관심에 따라 오르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진 이 둘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층을 이루고 있고, 사케나 다른 주류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형마트를 방문해 보면 우리는 10만 원 정도는 우습게 넘어가는 위스키를 쉽게 볼 수 있다. 더욱이 다양한 신생 브랜드가 등장하는 요즘에는 상당히 낯선 생김새를 가지고 있음에도 부담되는 가격을 심상치 않게 마주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위스키의 가격이 이렇게 상승한 것인지.

 

그리하여 오늘 내가 가져온 브랜드는 이리 비싼 위스키들 사이에서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친구 중 하나이다. '존 바 파이니스트', 조니워커의 레드 라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안타깝게도 그 자리까지는 올라가지 못한. 하지만 낮은 가격 덕에 그래도 하이볼로 가끔씩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술이다.

 

가성비 스카치위스키의 기본, 존 바 파이니스트

 

존 바 파이니스트

제품명 : 존 바 파이니스트

가격 : 13000원(이마트24기준)

원산지 : 스코틀랜드, WHYTE AND MACKAY

식품의유형 : 위스키

용량 : 750ML

도수 : 40%vol


 

붉은색으로 치장되어 있는 병이 상당히 눈에 띈다. 보통 비교적 낮은 라벨의 위스키를 꾸밀 때 붉은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존 바 역시 한 단계 윗등급인 리저브는 검은색으로, 지금 소개하는 파이니스트는 붉은색으로 물들어져 있다. 

 

처음 이 '존 바'가 출시된 이유는 조니워커의 블랙, 레드라벨의 경쟁 상대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출시 이후에 이미 자리를 잡아버린 조니워커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고, 그 뒤로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다가 'WHYTE AND MACKAY'에 인수되면서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스코틀랜드의 가장 저명한 위스키 하우스 중 하나인 'WHTE AND MACKAY'에서 생산하고 있는 '존 바 파이니스트'는 3세대 마스터 블렌더에 의해 탄생하였다. 특유의 구조와 풍부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하여 30개 이상의 하이랜드 몰트와 그레인위스키를 사용하며, 부드러운 마무리를 위하여 'speyside' 품종을 통합했다고 한다. 술은 위스키 원액 99%, 그리고 색을 내기 위한 캐러멜 색소로 구성되어 있다.

 

가성비로 유명한 '존바 파이니스트'의 용량은 750ML, 도수는 40도, 가격은 보통 12000원에서 13000원 사이로 구매할 수 있다. 요즘에야 '존바 파이니스트'보다 저렴한 몇몇 위스키들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다른 위스키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보여주는 친구였다.


 

잔에 따른 술은 다른 위스키에 비하여 밝은 노란색을 선보인다. 캐러멜 색소를 첨가한 타제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흡사 보리차가 떠오르기도 한다.

 

잔에 코를 가져다 대면 예상보다 연한 위스키의 향이 올라온다. 아몬드, 구운 사과, 오크 등의 옅고 부드러운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며 확실히 농익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어서 잔을 몇 번 돌린 뒤 입에 가져 대니 향과 같이 옅은 맛이 혀를 감싸준다. 특별한 맛이 난다고 하기 힘든 상당히 무미건조한 맛이다. 다크초콜릿, 오크, 꿀, 살구 등이 스쳐 지나가듯이 사라지고, 혀의 끝 부분에서 알코올의 씁쓸함만이 남아 인상을 찡그리게 만든다.

 

목 넘김 이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별 다른 향미가 혀나 코에 여운을 남기는 것이 아닌 알코올의 맛이 머물다가 없어지며, 혀에서부터 목 넘김까지의 과정이 끝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엥?' 하는 표정을 짓게 되었다. 보통 위스키를 음주하게 되면 독한 맛이든, 아름다운 향미든 어떤 것이든 진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술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무게감은 상당히 가벼운 편이고, 풍미 역시 가벼운 무게에 어울리듯이 아쉽다. 이전에 음주하였었던 한 단계 윗 단계인 '존 바 리저브'의 경우 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가성비 좋은 맛을 선보였던 것 같으나 그 보다 몇 천 원 저렴한 '존 바 파이니스트'는 원액으로 음주하기엔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13000원, 위스키라는 주종에 한정하자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그렇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며, 코와 입에 훌륭한 경험을 선사해 주길 바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맛이다. 만약 여러분들 중 '존 바 파이니스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돈을 조금 더 주고 '존 바 리저브'를 구매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상당히 부족한 점이 많았던 원액. 그렇다면 온 더락은 어떨까.

 

얼음과 함께 음주한 '존 바 파이니스트'는 원액보다는 나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알콜의 맛이 덜 느껴졌다는 끝이다.

 

'하이볼'로 음주하였을 때는 술의 향미 없이 사실상 토닉의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차라리 이 편이 가장 나에겐 괜찮았다. 그래도 달콤하여 마시는 데에 부담이 없었고, 그냥 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음료라고 생각하면서 음주하니 더 가볍게 마실 수 있었던 것 같다. '존 바 파이니스트'를 꼭 마실 생각이라면 반드시 하이볼로 음주하길 바란다.

 

이번 술은 안주를 그리 크게 추천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원액으로 먹는다면 비스킷, 하이볼로 음주한다면 그저 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음료이기에  치킨, 족발 등의 음식과 함께 하면 될 것이다.


'존 바 파이니스트',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한 친구였다. 단순히 알코올의 섭취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같은 용량에 좀 더 싼 위스키가 있으니 그것을 음주하는 게 나아 보이며, 가격대비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몇 천 원 비싼 리저브나 다른 위스키를 추천한다.

 

'가성비 위스키의 기본'이었던.. '존 바 파이니스트'의 주간 평가는 1.5/5.0이다. 잊고 있었다. 신호등에서 붉은색은 멈추라는 뜻인 것을.


개인적 평가

맛 ★☆☆☆☆

가격 ★★★☆☆

바디감 ★☆☆☆☆

당도 ★☆☆☆☆

향 ★★☆☆☆

산미 ☆☆☆☆☆

탄산 ☆☆☆☆☆

풍미 ★★☆☆☆

 

주간(酒肝)평가

★★☆☆☆

1.5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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