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酒)간정보/재미있는 술이야기

'2022년 세계에서 가장많이 판매된 증류주, 진로'

by 주(酒)간(肝) 2023. 5. 30.
반응형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증류주는 뭘까

 

오늘은 여러분이 들으면 놀랄 수도 있는 대단한 소식을 한 가지 가져왔다. 바로 우리나라의 '진로'가 'Drinks International'이 조사한 2022년 백만장자 클럽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는 것. 

 

백만장자 클럽은 간단히 말하자면 세계 증류주 브랜드 중 연간 100만 케이스(9-Litre Cases) 이상을 판매하는 브랜드만을 모아 놓은 순위를 의미한다. 인기가 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과연 어떤 제품이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진로는 2021년도의 조사에도 그렇지만, 2023년에 나온 2022년 판매량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다. 심지어 작년에는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1억 케이스를 뛰어넘으면서 왕관을 차지하여 그 의미는 더욱 배가 된 상태. 과연 세계의 어느 누구가 한국에서 탄생한 진로가 이렇게 대단한 업적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그럼, 과연 이번 'Drinks International'이 발표한 세계 증류주 순위는 어떻게 될지. 준비한 자료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2022년 세계 증류주 판매량 순위

 

- 10위 : Bacardi

 

순위의 시작을 장식하는 주류는 바로 '바카디'이다. 쿠바의 프리미엄 럼 브랜드로서, '바카디'라는 이름은 설립자인 '파쿤도 바카디'에서 유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만 많은 사랑을 받는 술은 아닌 듯, 작년에 이어 이번 년 역시 당당히 10위를 차지한 모습이다. 판매량이 약간 높아지며 이전에 비하여 한 단계 정도 올라갈 기회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나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해 버린 조니워커 탓에 그대로 10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참고로 최대 판매량 럼 타이틀 역시 여전히 탄두에이에게 넘겨둔 상태, 아무래도 좀 더 분발하는 모습이 필요한 바카디이다.


- 9위 : Emperador

 

9위는 '엠페라도'이다. 1990년에 최초의 필리핀 브랜드 라벨로 출시된 엠페라도는 '브랜디' 카테고리에서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사람들에게서 받고 있는 중이다.

 

2018년 상당히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였으나 코로나를 시작으로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며, 그 여파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순위 역시 마찬가지, 작년엔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7위라는 꽤나 준수한 성적을 보였으나 현재의 순위는 9위. 아마 이러한 하락폭을 계속해서 보인다면 다음 년에는 10위 안에서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2018년 기준 엠페라도의 순위는 5위이니, 거의 1년에 한 단계씩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 8위 : Johnnie Walker

 

내려가는 술이 있으면 올라오는 술도 있는 법, 작년엔 바카디에 근소하게 밀려 10위 안에서 얼굴을 비추지 못했던 조니워커가 드디어 10등 안으로 들어섰다. 

 

1867년 첫 상업용 블렌딩 위스키가 나오면서 역사가 시작된 조니워커는,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발렌타인과 더불어 누구나 사랑하는 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2019년 코로나의 여파로 판매량이 상당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것도 잠시, 튼튼한 고객층으로 인해 금세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2020년 이후로는 완전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 7위 : Imperial Blue

 

이어서 7위는 '임페리얼 블루'이다.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으나 세계에서 판매량만큼은 순위를 달리는 인도 위스키 중의 하나로서, 1997년 출시되어 낮은 가격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9년 5위를 기록하였으나 코로나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곧바로 회복하는 듯 기존의 순위로 돌아왔지만 다시 다른 브랜드의 판매량에 밀려 두 단계 하락한 7위에서 멈추게 되었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의 판매량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며, 전체적인 하락률 역시 크게 차이 나지 않기에 다시금 순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 6위 : Royal Stag

 

6위는 '임페리얼 블루'와 같은 인도 위스키인 '로열 스태그'이다. 'Pernod Ricard'의 브랜드 중 하나인 '로열스태그'는 인도에서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이다. 네팔에서 생산되어 현지에서 자란 곡물과 스카치 몰트 위스키를 혼합해 만들어지며, 현재 전 세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살짝 보였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실제로 2021년 증류주 판매량에선 9위를 기록하였지만, 2022년엔 무려 그보다 3단계 상승한 6위를 기록하였다. 상당히 가파른 상승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2023년엔 더욱 순위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위스키 중 하나이다.


- 5위 : Tanduay

 

5위는 5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럼 자리를 차지한 'Tanduay'이다. 필리핀의 상징적인 주류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증류시설 중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바카디의 순위를 뛰어넘은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그 차이가 좁혀진 적이 없다.

 

판매량의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 때에도 큰 타격 없이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였고, 2021년에 비하여 2022년에 상당히 큰 상승폭을 보였기에 2023년엔 오히려 그 순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탕수수의 당을 증류시켜서 만들어지는 럼주라고 하는데, 순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음주해 본 적이 없어 상당히 궁금한 주류이다.


- 4위 : Smirnoff

 

4위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드카이자 한국에서도 대형마트를 방문하면 언제나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스미노프'이다. 윈저, 조니워커, 베일리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디아지오 그룹의 브랜드이며, 무려 세계 130여 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실상부 인기 주류다.

 

코로나 이후 잠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빠르게 회복하였고, 2021년 2022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과 같은 4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현재 3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연도별 상승률이 더 높기에 못해도 2년 안에는 3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그 위로는 꽤나 차이가 나기에 아무래도 당분간은 힘들지 않을까.


- 3위 : McDowell's Whisky

 

3위는 '맥도웰즈 위스키'이다. 우리에겐 생소하나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도 위스키로서, 아프리카, 캐나다, 일본,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판매되며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위에서 설명하였던 조니워커와 같이 디아지오의 산하 브랜드 중 하나이다.

 

코로나 이후 잠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나 금세 회복하였고,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작년과 같이 3위에 선정되었다. 다만 2020년에서 2021년을 넘어갈 때의 상승률과 2021년에서 2022년을 넘어갈 때의 상승률이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대로 폭이 유지가 된다면 조만간 4위의 '스미노프'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지 않을까 싶다.


- 2위 : Ginebra SanMiguel

 

2위는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필리핀 주류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지네브라 산미구엘'이다. 1834년 마닐라의 가족 소유 양조장에서 처음 생산되었으며, 사탕수수의 주정으로 만든 네덜란드식 진이다.

 

다른 '진'에 비하여 압도적인 순위를 보여주고 있는데, 참고로 산미구엘을 제외한 다음 진인 'Gordon's'의 순위는 한참 떨어진 28위이다.

 

코로나의 타격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며, 작년과 같은 2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래도 3위와 꽤 차이가 나는 편이라 한동안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 1위 : Jinro

 

대망의 1위는 바로 한국의 대표주자, '진로'이다. 여전히 증류주 판매량에 있어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진로는 1924년에 처음 출시된 대한민국의 소주 브랜드이다.

 

코로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상승하였고, 볼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2,3,4위를 합쳐도 더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2018년 이후로 단 한 번도 왕관을 놓친 적이 없으며, 현재는 증류주 최초로 작년에 아깝게 놓친 1억 케이스 판매에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로의 판매량 순위는 정말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2,3,4위의 볼륨을 합쳐도 진로가 더 높은 상태이고, 판매 상승률 역시 6.8%로 2,3,4위 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진로가 이렇게 높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던 것은 한국인의 소주사랑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해외의 시장을 꽤나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지니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다뤄볼 생각이다.

 

이번 증류주 판매량 역시 진로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물론 어디까지 판매량이 꼭 세계적인 인기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가격의 따른 차이도 있을 것이며, 나라에 따른 차이, 인구에 따른 차이가 존재할 것이기에 이것이 절대적인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당연히 비싼 술 한 병 보단, 좀 더 값싸고 음주하기 편한 술 한 병이 팔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럼에도 진로가 매 번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술이기에 애착이 가는 건 당연한 것이고,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세계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궁금해서라도 찾아 음주하지 않겠는가. 그럼 자연스레 한국을 아는 사람도 많아지겠지.

 

여하튼 여러 가지 이유로 앞으로도 나는 진로를 응원한다.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 족적을 계속해서 남기며 왕좌에서 내려올 일이 없기를 바란다. 뭐 그렇다고 희석식 소주가 맛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모든 왕관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