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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酒)간정보/재미있는 술이야기

어떤 칵테일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릴까?

by 주(酒)간(肝)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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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칵테일에 대한 관심은 빠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여러 종류의 술과 설탕, 향료 등을 혼합하여 만든 술을 이 칵테일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조주법과, 그 조주법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종류 역시 굉장히 다양하다.

 

각 종류별로 특유의 매력적인 맛을 지니고 있으며, 예전과 달리 접하기도 쉬워졌기에 연인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엔 종종 바를 찾기도 하고, 혹은 이러한 이벤트적인 날이 아니어도 평소에 칵테일을 음주하는 사람들이 상당이 늘어난 상황. 심지어 어렵게만 느껴지는 조주법도 알아보기가 굉장히 편해져 쉽게 재료와 도구들을 구매하여 홈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칵테일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요즈음, 그 수많은 칵테일 중 어떠한 조주법으로 만들어진 칵테일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을까. 마가리타? 모히또? 블랙러시안? 오늘의 주제는 칵테일의 종류를 살피던 중 문득 생긴 의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자료는 외국의 뉴스와 'Drinks International 2022년 칵테일 판매량 순위'를 참조하였으며, 이것을 통해 세계에서 과연 어떤 칵테일이 가장 인기가 있을지. 각자의 예상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 

▶ 10위 : Whiskey Sour

순위의 시작, 10위는 'Whiskey Sour'이다. 이름 그대로 부드러운 산미와 단 맛의 조합이 굉장히 매력적인 칵테일로서, 2021년에는 7위를 기록하였으나 2022년에는 10위로 순위가 약간 떨어졌다.

 

위스키와 설탕, 레몬주스, 그리고 계란 흰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계 최고의 바들 중 3분의 1 이상의 바에서 상위 10위 안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다. 계란 흰자의 경우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며, 어떤 술을 넣느냐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9위 : Mojito

9위는 바로 'Mojito'이다. 우리에겐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명대사로 익숙한 칵테일로서, 2021년에는 10위를 기록하였고, 2022년 기준 한 단계 오른 9위에 선정되었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의 바들 중 3분의 1 이상에서 10위 안쪽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며, 그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가 사랑한 술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쿠바의 아이콘으로서, 화이트 럼, 민트, 설탕, 라임주스, 탄산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8위 : Manhattan

이어서 8위는 'Manhattan'이다. 라이 위스키, 스위트 베르무트, 앙고스투라 비터스로 이루어져 있는 칵테일로서, 2021년과 동일하게 2022년 역시 8위를 기록하였다.

 

칵테일의 여왕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으며, 역사가 오래된 클래식 칵테일이라 정확한 유래에 대해선 알기 힘들다고 한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가설은 1870년 뉴욕의 맨해튼 클럽에서 창시되었다는 것이나, 이 역시 확실하진 않다고 한다.

▶7위 : Espresso Martini

7위는 'Espresso Martini'이다. 영국의 바텐더 'Dick Bradsell'이 1980년대 고안한 칵테일로서, 그가 일하던 바에서 한 손님의 'Wake me up, Fuck me up 할만한 음료 하나 주세요'라는 주문에 탄생한 술이라고 한다.

 

보드카, 깔루아, 심플시럽, 에스프레소 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21년에는 6위를 기록하였으나 2022년에는 한 단계 떨어진 7위에 선정되었다. 조사 대상들 중 40% 정도의 바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6위 : Aperol Spritz

다음은 6위, 'Aperol spritz'이다. 스프리츠 자체는 이전부터 유래되었으나 1920년 대부터 쓰고 단 맛이 나는 리큐등을 첨가하게 되었고, 때마침 바비에르 형제들에 의해 만들어진 아페롤과 합쳐지면서 'Aperol Spritz'라는 칵테일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선 굉장히 대중적인 칵테일이며, 굳이 식사와 상관없이 음료수처럼 음주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고, 2021년 기준으론 9위였으나 2022년 기준 6위까지 올라선 상태이다.

▶5위 : Daiquiri

5위는 'Daiquiri'이다. 칵테일의 이름은 이 칵테일을 탄생시킨 'Jennings Cox'가 일하던 광산 마을 'Daiquiri'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두 가지 술 중 하나라는 설이 존재한다.

 

화이트 쿠바 럼, 라임 주스, 설탕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2021년 기준 3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나 2022년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위로 떨어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조사 대상 바들 중 5분의 1에서 상위 5위 안의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4위 : Margarita

4위는 'Margarita'이다. 오래된 기간만큼이나 다양한 유래가 존재하는 칵테일로서, 테킬라, 트리플 섹, 라임주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꽤나 익숙한 이름인 만큼 조사 때마다 항상 10위권 내에 위치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2021년엔 5위를 2022년엔 한 단계 오른 4위를 기록하였다. 보통 테킬라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칵테일이나, 달콤해 보이는 외형과는 달리 도수가 높기에 조심할 것.

▶3위 : Dry Martini

3위는 'Dry Martini'이다. 그 유명함만큼이나 칵테일의 왕으로 불리는 칵테일로서, 드라이 진, 드라이 베르무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티니의 경우 여러 조주법들이 존재하나 IBA기준 6:1 비율로 명시되어 있으며, 2021년엔 4위를 기록하였고, 2022년 기준 현재 3위에 올라섰다. 마티니의 경우 보통은 진과 베르무트를 사용해야 하지만, 둘 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마티니의 이름을 쓰는 경우가 있다.

▶2위 : Old Fashioned

2위는 'Old Fashioned'이다. 이름 그대로 옛날 방식을 의미하는 이 칵테일은 19세기에 탄생하여 1880년에 이름이 붙여진 IBA 공식 칵테일이다.

 

당장 바로 전 결과인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한 단계 내려온 2위에 선정되었다. 위스키, 설탕, 앙고스투라 버터, 오렌지, 체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사 바들 중 3분의 1 이상에서 판매량 2위 안에 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1위와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고 한다.

▶1위 : Negroni

 

대망의 1위는 바로 'Negroni'이다. 무려 7년 동안 7번의 준우승을 거듭하고 드디어 왕의 자리에 오른 칵테일로서, 조사 대상 바들 중 4분의 1 이상에서 이 칵테일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답하였으며, 2분의 1 이상이 판매량 1~2등 중 하나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드라이 진, 스위트 베르무트, 캄파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네그로니라는 말은 이탈리아 카미로 네그로니 백작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익숙한 칵테일이 있는 만큼, 생소한 칵테일도 다수 존재하는 결과였다. 마가리타, 마티니, 스프리츠, 맨해튼 등 음주해 본 기억이 담긴 칵테일이 있는 반면에 외외로 1위인 '네그로니'를 마셔본 경험이 없는 듯하였다. 조사 대상 바들 중 50%의 바에서 판매량 2등 안을 차지하였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에, 일단은 나의 칵테일 리스트에 넣어놓을 계획이다.

 

확실히 칵테일의 종류는 참 다양한 듯하다. 그 다양함 속에서 특별한 맛들이 생겨나는 것이 매력이기에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나도 많은 종류의 칵테일이 있기에 아직까지 내가 음주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 정도일까.

 

여담으로 'Simple is Best'라는 정말 괜히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Old Fashioned'가 무려 7년 동안이나 왕관을 차지하고 있었다니, 물론 네그로니에 의해 한 풀 꺾이긴 하였지만 참으로 대단한 결실이라고 생각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었다면, 과연 어떠한 칵테일이 마음에 드는지, 혹은 음주해 보고 싶은지 묻고 싶다. 저마다 다른 역사가 있는 술을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재미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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