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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전통주

홍천의 오미자가 만든 아름다운 향미, 홀리 엠/★★★★☆(4.0)

by 주(酒)간(肝)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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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 홍천엔 여러 특산물들이 존재한다. 마늘, 찰옥수수, 무청시래기, 오미자 등 특유의 훌륭한 자연에서 나온 작물들은 환경과 어울리는 맛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 내가 가져온 술은 이 홍천의 수많은 특산물 중 하나인 오미자가 들어간 리큐르이다. 요즘 국내의 전통주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한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운 술이 나오니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오미자, 그것도 홍천의 자연을 그대로 담은 어여쁜 리큐르는 과연 어떤 맛을 선보일까. 술을 눈앞에 두고 인내할 수 있을 정도로 참을성이 좋지 않으니, 사족은 여기까지 하고 어서 음주해 보도록 하겠다.

홍천의 오미자가 만든 아름다운 향미, 홀리 엠

HOLY M

제품명 : 홀리앰

가격 : 13200원(온라인기준)

원산지 : 강원도 홍천군, 농업회사법인두루(주)

식품의유형 : 리큐르

용량 : 375ML

도수 : 37%vol


 

술의 디자인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병 자체는 투박해 보이나 매력 있는 글씨체와 모자에 손을 올린 사람의 모습, 거기에 병 안으로 비치는 술의 선홍빛 색깔은 병을 가만히 들고 있는 것을 힘들게 만든다.

 

강원도의 작은 마을에서 양조학 석사 부부가 만들어낸 이 작품은 직접 재배한 홍천의 오미자로 탄생한 리큐르이다. 향과 당도가 탁월한 빨갛고 건강한 오미자만 사용하여 더욱 깊은 맛을 내며, 37도의 강렬한 도수가 더해져 특유의 달콤 새콤하고 쌉쌀한 향미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술의 가격은 13200원, 요즘 나오는 전통주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서민의 술이었던 막걸리 한 병에도 만원이 넘어가는 마당에 리큐르가 13200원이면 무난한 가격이지.

 

술을 마시기 전 걱정되는 것은 딱 하나다. 알코올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질까 봐. 보통 첫 잔은 샷을 즐기는 나로선 도수가 높다고 해도 그 도수 이상의 알코올의 역함이 느껴지면 술을 온전히 즐기기가 어렵다. 여하튼 결과는 마셔봐야 알 테니, 잔에 따라보자.


잔에 따라 놓은 색은 빛이 반사돼서 그런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원래 오미자가 이렇게 예뻤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보기 좋은 게 맛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일단 눈으로 보기에 매혹적이니 마시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잔을 몇 번 돌리고 코를 가져다 대면 오미자의 새콤달콤한 향기가 올라온다. 37도라는 도수를 생각했을 때 알코올의 향은 굉장히 약한 편이다. 보통 일정 도수 이상이 되면 리큐르라고 하더라도 알코올의 향이 끝에서 나마 역하게 따라오는데, 도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런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미자의 새콤달콤한 향이 한 차례 치고 나간 후에 마지막에 약하게 다가오는 정도. 씁쓸함도 그리 심하지 않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니 상당히 상큼한 오미자가 혀를 안아준다. 향에 비해서 약간 더 새콤달콤하며 이후 알코올의 씁쓸함과 함께 미세한 스파이시함이 혀 끝에서 맴돈다. 원액으로 마셔도 도수에 비하여 알코올의 맛은 상당히 연한 편이다.


알코올의 맛은 옅게 느껴지나 오미자의 맛 자체는 새콤달콤하면서 진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하이볼로 먹기 전임에도 얼음과 탄산수를 첨가하면 맛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액으로 샷을 들이켰음에도 불구하고 37도라는 도수에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있다니, 알코올의 역함을 참 잘 다듬은 듯하다.

 

바디감 자체는 적당한 편이고 풍미 역시 꽤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리큐르지만 원액으로 마셔도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의 맛. 하지만 전면부에 쓰여있다시피 온더락이나 하이볼로 음주하는 것을 권장하니, 그대로 따라 해 보도록 하겠다. 또 가장 맛있게 음주하는 법은 그래도 만든 사람이 가장 잘 알 테니까.


오늘 참 여러 번 드는 생각이 색깔이 너무 잘 빠진 술이다. 단순히 술에 얼음을 탄 것만으로 이렇게 그라데이션하고 몽환적인 색을 보여주다니,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시원한 오미자가 부드럽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역시 예상대로다. 맛있다. 알코올의 향이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미자의 새콤달콤함이 좀 더 극대화되어 입 안을 가득 채워준다.

 

친구보다는 연인과 함께 음주하거나, 가벼운 홈파티에 즐겨도 좋을 법한 맛. 공식대로 하이볼을 만들면 2:1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수를 갖추고 있는데, 이 정도의 달콤함을 간직한 맛이라면 언제 취하는지 모르고 들이킬 것 같은 기분이다.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하며 상큼함이 약간 더 강한 탄산 음료수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하다. 원액의 맛은 진한 편이기에  확실히 하이볼로 마시는 것이 더 조화롭고, 각각의 향미가 잘 어우러져 더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원액부터 하이볼까지, 꽤나 만족스러운 리큐르였다. 오미자라는 강원도 홍천의 특산물을 술로 잘 녹여내여 누구나 쉽게 음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달콤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음주해 보길 추천한다.

 

안주는 치즈, 쿠키, 케이크 등과 함께 먹으면 딱 좋을듯한 맛이다. 물론 다른 안주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위에 것들을 좀 더 권할 뿐.

 

'Holy M', 사실 음주하기 전엔 걱정이 많았지만 첫 모금, 아니 향을 맡는 그 순간부터 내 걱정을 완벽하게 씻어내려 준 술이었다.

 

최근에 음주하였던 리큐르들 중에는 가장 괜찮다고 생각이 들며, 주위에서 누군가 국내산 리큐르가 궁금하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술이다.

 

오미자를 듬뿍 담은 'Holy M'의 주간 평가는 4.0/5.0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고, 맛과 향, 그리고 잘 다듬어진 알코올의 상태가 굉장히 훌륭한 리큐르였다.


개인적 평가

맛 ★★★★☆

가격 ★★★☆☆(3.5)

바디감 ★★☆☆☆(1.5)

당도 ★★★★☆(3.5)

향 ★★★★☆

산미 ★★★★☆(3.5)

탄산 ☆☆☆☆☆

풍미 ★★★☆☆

 

주간(酒肝)평가

★★★★☆

4.0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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