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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전통주

숙성된 매실의 맛, 매취순/★★★★☆(3.5)

by 주(酒)간(肝)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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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된 매실의 맛, 매취순


주간일기

숙성된 매실의 맛, 매취순


 

안녕하세요 주(酒)간일기 입니다. 오늘 가져온 술은 바로 매취순, 집 근처의 마트에서 들고 온 술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매화수를 제외한 매실주는 많이 마셔보지 않았기에 먹어보지 않았던 이 술이 오늘따라 유독 궁금해져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전면부를 보니 '숙성매실주' 라는 글자가 한자로 적혀져 있네요. 밑에는 'The Original Plum Wine'이라는 문장이 보입니다. 전통의 매실주라.. 1982년에 이 술이 처음으로 나왔으니 꽤 오래되긴 했죠. 벌써 4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상태니까요.

어디, 이 자부심을 가진 매취순의 맛은 어떨지. 음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지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입맛이 반영되었음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매취순

제품명 : 매취순

가격 : 4900원(집앞 마트기준)

원산지 : 전남 장성군 장성읍, 보해양조

식품의유형 : 과실주

용량 : 375ML

도수 : 14%vol


 

'매취순'

병 밖으로 보이는 색깔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노랗다기 보다는 황금빛에 가까워 보이는데,

이 비치는 색을 보니 더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네요.

 

매취순의 가격은 4900원, 집 앞 마트 기준이며

대체로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태어난 곳은 전남 장성군의 보해양조,

식품의 유형은 과실주이고 용량은 375ML.

거기에 도수는 14도 입니다.

 

매취순은 꽤 오랜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조금 들여다보자면,

보해양조에서 만들어진 이 술은 1982년 '매취'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으며,

이때는 알콜 도수는 25도였습니다.

이후 88년도 올림픽 공식주로 선정되면서 14%의 매취순을 출시하였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상태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매실주를 담는 것과 같이 매실 자체를 주정에 담가서 만드는것이 특징이고,

최소 5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판매하고 있어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경쟁업체들이 젊은 소비자층 공략을 시작하여,

'설중매', '매화수'등에게 판매량 순위가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맛에 있어서는 좋다고 말할 수 있으나.

전략의 선택이 아쉬웠다는 것이죠.

약간은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자 그럼, 매취순에 대해선 여기까지 알아보도록 하고,

이제 잔에 따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잔에 따르고 나니 황금빛의 색깔이 더욱 빛을 발하네요.

소주잔 위에서 찰랑이는게 참 매력적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을을 담은 강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

왠지 모르게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코를 대보면 매실과 주정의 향이 아주 강하게 올라옵니다.

매화수의 경우는 코를 간지럽히는 느낌이었는데,

매취순의 향은 순식간에 코 안을 침범합니다.

 

상큼한 매실의 냄새, 그리고 약간의 알콜향.

그 끝에 살며시 도달하는 씁쓸함까지.

나쁘지 않은 향입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한 잔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하네요.

확실히 매실의 맛이 진합니다.

매화수가 연하게 느껴지는 맛.

 

한 모금 먹게 되면 시원한 매실이 혀를 감쌉니다.

14라는 도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정의 맛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혀를 감싼 매실은 약간의 상큼함을 뽐낸 후에 입안에서 사라지는데,

이 때 주정이 잠깐 목구멍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깔끔하게 사라지네요.

 

가볍다고 말하기는 힘든 적당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술이 꽤나 부드러운 편입니다.

술 자체가 부드럽고 탄산이 없기에 목넘김이 참 편하게 느껴집니다.

 

이전에 매화수와 비교해서 목넘김은 좀 더 부드러우며,

주정의 맛은 살짝 덜 느껴지고,

매실의 맛은 더 진한.

맛에 있어서는 매화수의 고급화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혀를 감싸는 매실의 산미가 정말 좋네요.

이 산미와 함께 혀를 감싸는 씁쓸함 역시 전체적인 맛을 돋구워주고 있습니다.

산미 사이사이로 약간의 단 맛이 느껴지긴 하는데,

단 맛은 산미를 곁에서 도와주는 정도에 불과하며 크게 느껴지는 편은 아닙니다.

 

꽤 좋네요. 숙성을 통해 진해진 매실의 맛이 참 매력적입니다.

같은 값이라면 매화수보단 매취순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값이 되긴 힘들겠지만요.

 

이 때 안주는 족발과 함께 먹었는데,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주를 추천드린다면,

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회 한 점에 매취순 한 잔이면, 정말 맛있을 듯 하네요.

 

매취순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매실의 맛이 진한 부드러운 술입니다.

산미와 함께 느껴지는 매실의 씁쓸함이 일품이며,

매화수의 고급화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4도라는 도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주정의 맛이 강하지 않기에,

매실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드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만약 오늘, 진한 매실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매취순' 한 잔 어떨까요?


개인적 평가

맛 ★★★☆☆(3.5)

가격 ★★★☆☆(3.3)

바디감 ★★☆☆☆

당도 ★☆☆☆☆

산미 ★★★☆☆

탄산 ☆☆☆☆☆

풍미 ★★☆☆☆

 

주간(酒肝)평가

★★★☆☆

3.5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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