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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보드카

한 때 세계의 정상을 차지했던 보드카, 스미노프 레드/★★★☆☆(3.0)

by 주(酒)간(肝)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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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은 물 대신 보드카를 마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드카는 우리에겐 러시아인들과 함께하는 주류이자, 굉장히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는 술로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대학교 시절 MT를 가거나 20살 때 소주 대신 비싼 술이라고 말하는 스미노프, 앱설루트 등이 이 보드카에 속하는데, 사실 원액으로 먹게 되면 크게 맛을 느끼기가 힘들어 칵테일의 재료 중 하나나, 하이볼 등으로 많이 음주한다.

 

여러분들과 보드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오늘 보드카를 가져온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오랜만에 들른 이마트에서 '스미노프 레드 포켓형' 그러니까, 200ML 스미노프 레드를 행사가에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 즐기는 술은 아니나 평소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이렇게 여러분 앞에 들고 오게 되었다.

 

물론 매번 이 상술에 당한 뒤에 말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포켓형들, 그중에서도 '스미노프 레드'는 행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드문 것 같다. 편의점을 가든, 대형마트를 가던 분명히 원가는 그리 비싼데 어떻게 매번 이리 싸게 팔고 있는 것인지.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손해를 보거나, 거짓말에 능통하거나. 물론 내 생각은 후자에 더 가깝다. 얼마 전에 '스미노트 레드'를 편의점에서 4000원에 팔고 있더라. 원래 가격은 만 원이 넘어간다고 당당히 기록해 놓고서. 적당히 싸다면 모를까 60% 이상 할인을 해버리는 것은 브랜드가 망하는 지름길이지. 매 번 이리 할인을 하는 것은 후자가 아니고선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여하튼 이리 입을 여니 또 사족이 길어진다. 쓸데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얼른 스미노프 레드의 맛과 향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겠다.

한 때 세계의 정상을 차지했던 보드카, 스미노프 레드

 

스미노프 레드

제품명 : 스미노프 보드카 200 레드

가격 : 3500원(이마트 기준)

원산지 : 미국, 디아지오 아메리카

식품의유형 : 일반증류주

용량 : 200ML

도수 : 40%vol


 

'포켓형'답게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200ml의 적당한 용량에 가지고 다니기도 쉬워 흔히 말하는 '혼술족'들이 많이 애용한다고 한다. 'SMIRNOFF'라고 진하게 쓰인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는 문구가 위아래로 두 개나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떤 술인지 떠올려야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신기한 것이 분명히 내가 기억하는 스미노프는 보드카 중 상당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나름 또 압도적인 모습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내려온 것인지, 2023년 'Drinks International'의 조사 기준으로 지금은 10위 안에도 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하여도 그 끄트머리에 조금은 보인 듯했지만, 아무래도 우여곡절이 많았나 보다.

 

1864년, 러시아인 표토르 스미르노프가 설립하여 러시아 황실에 보드카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이름을 날린 '스미노프', 비록 예전에 비해선 그 기세가 한 풀 꺾이긴 하였으나 그럼에도 디아지오 내의 브랜드 사이에서 굉장히 사랑받는 주류 중 하나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고, 스테디셀러인 만큼 수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상태이니.  

 

이 술의 가격은 3500원, 싸다. 확실히 싼 가격이다. 물론 세일가라는 것을 감안하고, 웬만하면 이 금액에 판매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싼 것은 싼 것이다. 실제로 700ML짜리 큰 병이 대형마트에서 만 원대 극후반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리 비교해 보면 확실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잔에 따른 모습은 여타 증류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초에 깨끗함의 대명사인 보드카가 무언가를 섞지 않은 이상 투명하고, 매끄러운 것이 당연한 일이긴 하다.

 

코를 대면 비교적 강한 알코올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향취는 잘 느껴지지 않으며,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부드러움, 굳이 따지자면 소주와 비슷한 느낌이다. 도수만 따졌을 때에는 소주보다 훨씬 독한 향이 나야 정상이나, 딱 소주정도의 향에서 머무르는 것 같다.

 

한 모금 음주하면 깔끔한 알코올이 혀를 감싸 안는다. 40도라는 도수에 비하여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가고, 향과 달리 맛에 있어선 스파이시함도 덜하게 느껴진다. 보통 이렇게 음주를 하게 되면 무색무취라고 소개가 됨에도 여러 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약간의 크리미 한 맛이 생각났다.


알코올의 맛을 간직한 채 지나간 후에는 스파이시함과 그대로 알코올의 모든 것을 혀와 코에 남기고 사라진다. 현재 원액으로 음주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 술은 확실히 니트로 먹을만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보드카가가 니트로 음주하기보단 다른 것을 섞어서 음주하였을 때 빛을 발하는데, '스미노프 레드'역시 마찬가지이다. 니트로 먹기엔 약간은 부족한 맛이라고 여겨진다.

 

40도라는 도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맛이 묵직한 것은 아니다. 가벼운 무게에 가벼운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혀에서부터 목 넘김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이루어진다. 니트로 음주하게 되면 알코올의 맛과 향이 그대로 느껴지기에 그렇게 추천하지 않고, 온 더락 역시 크게 권하는 바는 아니다.

 

온 더락으로 음주하였을 때 당연하게도 원액으로 먹는 것에 비하여는 괜찮았으나, 그럼에도 크게 맛에 있어서 괜찮다는 느낌은 없다. 소주를 얼음에 타먹는 듯한, 말 그대로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라는 느낌이다. 그래 도 비교적 부드러운 것은 장점이니 빨리 취하고 싶다면 온 더락으로 음주하길 바란다. 적당한 맛과, 빠른 취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

 

마지막은 역시나 하이볼, 이게 가장 낫다. 진저에일과 얼음, 그리고 라임을 살짝 곁들여서 음주하였는데 솔직히 스미노프의 맛과 향은 그리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술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적당한 탄산과 알콜, 거기에 부담없는 술의 느낌. 만약 스미노프 레드를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원액, 온 더락, 하이볼 중 하이볼을 가장 추천한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니트나 온 더락으로 음주하였을 때 맛있는 술은 아니다. 혹시나 알코올 향과 맛 그 자체를 좋아한다면 모를까.

 

하이볼 기준 안주로는 튀김류가 상당히 괜찮다. 진저에일과 함께 음주한다면 먹기에도 맛있고, 기름기를 깔끔하게 내려주기 때문에 윙 봉이나, 새우튀김 등을 곁들이면 좋을 것이다.


'스미노프 레드', 정확히 말하자면 '스미노프 레드 포켓' 일단은.. 싸다. 물론 세일가 한정으로. 대형마트 기준 700ML 10000원대 극 후반, 도소매점 기준 20000원짜리를 3500원에 200ml는 확실히 꽤 괜찮은 가격이다.

 

술 자체의 훌륭한 맛을 기대한다면 절대로 권하지 않으며, 하이볼용으로 술이 필요하다 혹은, 가격이 싼 하이볼용 보드카가 필요하다, 이럴 때 구매하면 좋을 듯하다. 여하튼.. 싸니까.

 

한 때 정상을 찍었었던 스미노프, 그 중 가장이 기본이 되는 레드의 주간 평가는 3.0/5.0이다. 무난하고, 하이볼용으로 괜찮고, 싸다.


 

개인적 평가

맛 ★★★☆☆(2.5)

가격 ★★☆☆☆(1.5)

바디감 ★☆☆☆☆

당도 ☆☆☆☆☆

향 ★★☆☆☆

하이볼 ★★★☆☆(3.3)

탄산 ☆☆☆☆☆

풍미 ★★★☆☆

 

주간(酒肝)평가

★★★☆☆

3.0점 입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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